나는 기계보다 손 맛이 있는 수작업이 좋다.

나는 사실 컴퓨터와 그다지 친하지 않다. 순수미술을 전공했으며,
이메일보다 손편지 가 좋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그래픽디자이너로 1년을 일했다. 시간 날때마다 끄적 끄적 스케치를 했지만
모든 것을 컴퓨터로 작업해야 하는 직업이 나에겐 모순이였다.
그리고 부족한 세상을 보는 눈 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다 때려치우고 어학연수를 떠났다. 

한동안은 정신없이 놀고 즐기며 또 한동안은 무척 힘들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공간에서 얻을 수있는 색다름이 있었다. 

그곳에서 더 있고 싶었다. 더 알고 싶었고 이곳에서 무언가를 하고싶었다.

예전부터 나무를 좋아해서 순수미술 할때도 나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기도 했던 터라
나무를 가지고 놀고싶었지만, 우리나라 처럼 오밀조밀한 공방이 아닌 큰 가구들을 주로 만드는 과가 작은 체구를 가진 나에게는 너무 힘들꺼라는 유학원에서의 조언에 나는 다른 전공을 알아보았다 그것이 한국으로 치면 금속공예 그리고 주얼리 디자인이 였다. 

합격후 그 학교에서의 1년 너무나 힘들었다. 주얼리에 대한 또는 금속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하나도 없던 나에게는 정말 영어로 수업을 듣는 그 자체가 너무 너무 하루 하루 스트레스 였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다. 

'나는 따뜻한게 좋은데 금속은 차갑고 나랑 안맞는거같아'

우습게도 이런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며,
어떻게든 내가 잘 못따라가는 건 나와 맞지 않다라는 변명으로 내 자신을 위로했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 강한 금속이 언제부턴가 친근해 졌다.
여러가지 기술을 배우고 또 작품들을 보다보니 이상하게도
따뜻한 느낌을 가진 주얼리도 있다는 것을 알게됬다. 

내가 생각하는 따뜻한 주얼리는 아마도
자연스러운 형태와 질감 그리고 색감이였나보다.

기계로 뽑아 내지 않으니 조금 어눌한 그 느낌도 맘에 들었다.

비슷한 예로 내가 왜 유화보다 수채화 나 동양화가 좋은지 이다.

아직도 그림 그리는 게 좋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얼리 디자인에서의 그림은 제도에 가깝다

하고싶은 것을 다 할수 없는데 하고싶은 것은 너무나 많고..
하고싶은 것을 하려고 보며는 하기싫은 것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하기싫은것을 하고싶게 하는 법을 찾으려고 한다.

 작은 예로 자로 그리지 않는다.

아이디어 스케치들을 보면 헝크러져있고 정돈되지않은 그림이다.

그 느낌이 좋다.

그것들만 따로 모아 놓아도 보아되되고 또 나중에 좋은 아이디어 창고가 되지않는가.

왜 그렸는지 생각하기보단 그리다보니 그렇게 된 경우가 많았다.

교수님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냥이란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에 의미가 있고 그사람의 생각을 담은것이 작품이다.
그냥 그렸다 하더라도 그냥 왜 그렸는지 생각해라. 그것을 설명 할수 있어야한다.


본인을 제외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 것인가.. 

모든사람들은 모든 행동에 의미가 있고 뜻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무엇이 나를 의미하고 또 무엇이 나를 표현할수 있나에 고민하고 있는
본인은 이제 최근에서야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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